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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취미생활/요리

추석 명절 남은 음식 활용 Tip : 칼칼하게 먹는 전찌개와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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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 시댁에서 싸온

명절 음식이 냉장고에 한가득.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 시댁에서 처음 추석을 지냈는데,

우리 식구만 먹을 것만 했는데도 역시나 

명절 음식은 양이 상당하다.

 

음식을 만들면서 이미 기름 냄새와 노동으로

인해 명절 음식이 그리 당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냉장고에 마냥 둘 수는 없고

전에 백종원쌤이 알려준 전찌개가 생각났다.

 

"느끼한 전 맛을 잡아줄 칼칼한 전찌개"와

"간단한 나물 비빔밥"

 

전찌개는 재료만 있다면 어렵지 않다.

백종원쌤의 전찌개는 새우젓이 포인트 같은데

집에 새우젓이 다 떨어져서 나가서

사와야 하나 싶었는데 며칠 전에 먹은

족발집에서 온 새우젓이 생각나서 그걸로 넣었다.

 

모둠전찌개 

재료 :

-명절 남은 전

-쌀뜨물(그냥 물도 됨)

 :700~800ml(종이컵 4~4컵 반 정도)

-청양고추 1~2개

-고춧가루 2 숟갈

-새우젓 1 숟갈 

-간 마늘 반 숟갈

-국간장 2 숟갈

-파, 무(없어도 상관없음), 양파(없어도 상관없음) 

 

*레시피를 찾아보니깐 양념을 나중에 넣던데

전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서 그냥 양념을 처음부터 했다.

(난 모양이 중요한 여자니 깬)

 

 

 

만드는 법:

1. 쌀뜨물을 다 넣지 말고 반 정도(2컵 반 정도)만

넣고 무와 양파를 넣고 끓인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고 하면

전이 자리 잡기 힘들기 때문에 먼저 육수를 끓이고,

전이 자리 잡고 나서 물을 조금씩 부어주는 방향으로

 

2. 무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고춧가루 2 숟갈, 새우젓 1숟갈반, 간마늘 반숟갈,

국간장 2숟갈, 청양고추 반 정도를 미리 넣는다.

 

3. 전을 예쁘게 올려준다.

 

4. 파와 청양고추를 넣어주고,

남은 쌀뜨물을 조금씩 더 부어준다.

전체적으로 국물을 전에 뿌려주며 약하게 끓인다.

*이때부터 불을 약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전이 들어가고 너무 오래 끓일 경우

전이 흐트러지고 전이 국물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오래 끓이지는 말 것.

 

5. 사진을 예쁘게 한 장 찍어주고 맛나게 먹는다.

 

 

비빔밥은 오늘은 초간단 모드로

밥+나물+계란 프라이+고추장+참기름+깨

끝!

 

 

사실 전찌개 처음 해 먹어 봤는데

남편은 명절 때마다 어머님이 해주셨다고 한다.

전찌개 그 특유의 맛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확실히 전이 느끼하기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맛을 내주는 것이 좋다.

 

전찌개를 하고 나니 집에 있던 전이 반으로 줄었다.

나머지는 뭘 해 먹어 볼지 고민을 해봐야겠군.

 

 

 

 

------------------------------------------------------절취선

 

이번 명절은 길긴 길었는데

하루도 쉰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기분이 아니라 정말 쉬지 못했어...)

결혼하고 나서 첫 명절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한국의 며느리란 어쩔 수 없는

자리이구나를 많이 느꼈다.

명절 음식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며느리의 명절은 피곤하다.

 

중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우리 집은 차례를 큰집에서 지내고

언젠가부터 나는 큰집을 가지 않기에

명절 당일만 부모님 가게에 가서

낮에 잠깐 일을 도와드리고 오면

명절 연휴는 풀로 나의 것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더 이상 명절 연휴는

나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그러면서 큰집 새언니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새언니한테 전화했다.

 

"언니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우리 큰집 새언니에 비하면

내가 이번 명절에 한건 정말..

작디작은...

그래도 내가 이 자리(며느리)에 와보니

새언니 정말 고생했겠구나를 

온몸으로 느낀 명절이었다.

 

역시 사람은 그 상황이 돼봐야

알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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