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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취미생활/요리

집들이 음식 메뉴 추천 1 : 부모님 버전(친정, 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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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_진짜_마지막_최종일걸. ver)

포스팅이 뭔가 거꾸로 쓰게 된 것 같지만,

오늘 추천할 집들이 메뉴는

내가 했던 집들이 중에 가장 마지막 버전이며,

양가 부모님을 초대해서 했던 집들이 음식들이다.

 

잡담 : 

이사 후 1년 뒤에 결혼을 했고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 집에서 쭈욱 살기로 했다.

이사 초반에는(결혼 전) 친구들 집들이는 했었으나

부모님 집들이는 처음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무언가 준비하는데 있어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이토록 긴장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른들께 처음 초대 후 음식 대접을 하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맛이 없으면 어쩌지...)

 

이 집에서 친구들, 회사분들 집들이를

많이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많이 쌓이게 되었다.

(집들이 음식의 고수가 되어가는 느낌적인 느낌)

*주의: 준비할 때 정신없어서 과정 샷이 없음

간단한 메뉴는 레시피가 있음.

 

 

식기 구매 :

부모님들 집들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식기부터 구매하였다.

나는 플레이팅도 중요한 녀자이니깐은

집어치우고 그냥 예쁜 그릇 사고 싶었다.

(기승전사기)

 

결혼하고 나서 제대로 된 그릇세트를

사지 않았다는 자기 변론과 함께

쇼핑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사고 싶었던 그릇세트는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가장 비슷한 느낌의 한식 느낌의

그릇으로 샀다.

 

결혼 전부터 그냥 다이소에서 사서 

계속 사용했던 수저 젓가락도 

이번 기회에 싹 다 바꿨다.(소비 요정)

 

"처음부터 제대로 살걸...나중에 추가로 또 구입했다"

"에라토 옮음 그릇 세트"

그냥 처음부터 6인 세트를 살 것을

괜히 돈 아까 기겠다고 2인 세트+개별로 샀다가

나중에 결국 2인 세트 추가로 더 구매했다.

무튼 그릇 얘기는 나중에 또다시 정리하는 걸로...

 

 

메뉴 정하기 :

그릇 준비 후 집들이 메뉴를 결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집들이 음식을 했던 것 중에

미리 준비해놓을 수 있고 맛도 괜찮은 

메뉴들을 뽑아보았다.

 

집들이를 많이 하면서 깨달은 것은 미리

음식을 해놔도 괜찮은 음식들이 좋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손님들이 오시면 한 번에

내야 하는데 그때 요리를 들어갈 순 없기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고

바로 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들만 따로 빼서

최대한 해놓을 수 있을 때까지 해놓는 것이 좋다.

 

미리해서 불어버리거나 식어서

맛없는 것들은 빼버리는 게 좋다.

그리고 간단하지만 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넣어주면 좋다.

 

 

"긴장 되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네..."

집들이 부모님 버전 1 (4명)

  • 소고기 무국
  • 이연복 배추찜
  • 달래 느타리버섯 초무침
  • 잡채
  • 연근조림
  • 등갈비찜(메인)
  • 오리 무쌈
  • 각종 밑반찬

"옳음 그릇 가격대비 너무 고급스럽고 예쁘다 ㅠㅠ"

집들이 부모님 버전 2 (5명)

  • 들깨 미역국
  • 이연복 배추찜
  • 달래 느타리버섯 초무침
  • 잡채
  • 돼지갈비찜(메인)
  • 오리 무쌈
  • 꽈리 멸치볶음
  • 감자전

 

 

요리 이야기 :

<잡채>

잡채는 진짜 할 때마다 손이 많이 가서

이번에는 좀 꼼수를 부려서 잡채를 처음에

많이 해서 반 정도를 미리 냉동실에 얼려서

두 번째 집들이 때 해동후 볶아서 내었다.

냉동해서 맛이 변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다들 맛있게 싹 다 드셨다.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면 미리 전날

만들어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

 

<국> 

국은 전부다 아침에 미리 끓여서 

오실 때쯤엔 여러 번 계속 끓였더니 오히려

맛이 진해져서 좋았다.

 

<이연복 배추찜>★

이연복 배추찜은

집들이 메뉴로도 그냥도 진짜 추천한다.

친구가 시부모님 집들이한다고 하니깐

이 메뉴를 추천해서 해보았는데

너무 간편하고 색이 예뻐서 상이 한층

화려해지고 맛도 너무 좋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이건 레시피도 너무 간단한 편이다.

 

재료 및 순서:

알배기 배추 반개, 굴소스(1큰술), 고추기름(1),

간장(1), 설탕(1), 식초(3), 물(2)

청양고추&홍고추(색감을 위해 초록 빨강이 들어가야 예쁘다) 1개씩,

대파 1/3대 정도, 마늘 2알

 

1. 배추를 반으로 갈라서 잘 씻어주고

    물기를 털어서 준비한다.

2. 배추가 찌는 동안 고추, 마늘,

    대파들을 잘게 다져준다.

3. 물이 끓으면 배추를 찜기에 올려서 15분정도 쪄준다.

    -너무 오래 찌면 물컹해서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식감이 살아있는 정도가 좋다.

4. 다져진 재료와 소스들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어놓는다.

5. 식은 배추와 양념장을 각각 따로

    냉장고에 잠시 보관 후, 손님이 오시면

    양념장을 위에 뿌려서 내놓는다.

 

 

 TIP 

사실 다른 레시피들을 보면 그냥 배추에

바로 양념장을 올려서 먹는데 내 취향 차이일수도

있는데 이건 시원하게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손님들이 오시면 바로 세팅되어있는

상태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양념만 부어서

나가면 되니깐 너무 편하다.

 

처음에 어른들께서 처음 보는 음식이라

젓가락이 안 가다가 한번 드셔 보시라고

권하고 나니 한입 드시고는

너무 맛있으시다고 다 드셨다.

나도 만들면서 긴가민가 했는데 뭔가

먹다 보면 입이 깔끔해져서

고기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아무튼 왕추천!

 

<달래 느타리버섯 초무침>★

이 메뉴는 내가 집에서 tv 보다가

'생생정보통신'에서 나온 레시피를 보고

평소에 따라 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집들이 메뉴로 넣었는데 얘도 인기가 좋았다.

(두 번이나 리필하고 친언니는 싸가지고 갔다)

이것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손님이 오시면 같이 내놓으면 된다.

만드는 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재료 및 순서 :

느타리버섯(10개정도), 달래(1~2묶음),

다진 마늘(1/2), 식초(10), 물엿(4), 고춧가루(3), 고추 방(4), 깨소금(2)

 

1. 버섯은 씻어서 끓인 물에 2분 정도 데치고,

    식감을 살리기 위해 찬물에서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달래를 따뜻한 물(40~50도 정도)에다가 씻긴다.

3. 씻긴 달래를 여섯 등분 정도 해준다.

4. 큰 볼에 고추장/식초/다진 마늘/물엿 들을

    넣고 잘 저어준다.

5. 느타리버섯과 달래를 넣어서 살살 무쳐준다.

6. 고춧가루 넣고 마지막으로 살살 무쳐준다.

7. 깨소금으로 마무리.

 

 TIP 

달래를 따뜻한 물로 씻는 이유

이것도 생생정보통신에서 나온 건데

따뜻한 물(40~50도 정도)에서 씻길 경우,

달래가 싱싱해지고 향이 더 진해진다고 한다.

TV에서 찬물과 따뜻한 물에서 씻긴 걸로 똑같이

양념을 넣고 실험을 했는데 블라인드 테스트 때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씻은

달래 쪽을 택했다.(신기함)

열을 가하면 채소 과일의 기공이 열리면서

불순물을 배출하고 순간적으로 수분을

빨아들여서 싱싱함을 유지한다고 한다.

 

<등갈비 혹은 돼지갈비찜>

갈비찜도 미리 만들어서 잠시 대기시켰다가

손님이 오시면 살짝 데워서 내놓으면 된다.

특히 등갈비찜이나 돼지갈비찜은

내 취향일수도 있는데 있는데 바로 만든 것보다

좀 더 숙성(?)시킨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리 무쌈>

오리 무쌈의 경우 오리고기만 빼고

나머지 야채들을 미리 쌈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 후 오시기 전에 오리만 구워서

야채쌈 속에 쏙쏙 넣어준다.

 

 TIP 

오리고기는 구워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없기에 최대한 버티다가 끝에 가서

구워주고 마무리하는 게 좋다.

 

<그 밖에...>

친정식구들 집들이 때는

언니가 늦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그날 마침 비도 오기에 감자전도 했는데 

내가 감자전을 워낙 좋아해서

자주 해 먹는데 귀찮아서 미리 채 썰어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놓는데

그걸로 바로 만들었다.

(내 사랑 감자전은 따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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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순서>

순서를 정리하자면

집들이가 점심/저녁인걸 기준으로 놓고

 

-집들이 전날 저녁

1. 각종 밑반찬들은 미리 만들어 놓기.

   (달래느타리 버섯 초무침/꽈리 멸치볶음/연근조림 등)

2. 돼지갈비찜은 핏물 빼고 여러 번 삶아야 하기에

    전날 저녁에 양념 재워 놓는 것까지 해놓기.

3. 음식에 들어가는 야채들은

   (특히 갈비찜/잡채에 들어가는)

   전날 미리 다 준비를 해서 보관하자.

4. 오리 무쌈에 들어가는 쌈을 야채만

    넣어서 미리 세팅해놓자.

5. 당일날 시간이 안될 것같음 잡채는 미리 만들어 놓기.

 

-집들이 당일날 아침

1. 국을 미리 끓여놓는다.

    *이때 국은 오래 끓일수록

      맛있는 국으로 메뉴를 정하는 게 좋다.

2. 이연복 배추찜을 미리 양념을 뿌리기 전까지 

    세팅을 해서 냉장고에 보관.

3. 전날 재워둔 갈비찜을 마무리한다.

4. 오리고기를 구워서 어제 미리 만들어놓은

    야채쌈에 고기만 넣어주고 마무리.

5. 잡채 마무리. 

6. 손님이 오셔서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음식들 빼고 나머지는 미리 접시에 담아서

    랩을 싸서 냉장고 보관해두었다가

    오실 때쯤 식탁에 차린다.

7. 손님이 오시면 데워야 하는 것들은

    바로 데워서(너무 차가운 상태면 오래걸림)

    그릇에 담아서 차린다.

 

손님맞이 송이 멋내기

 

반응 :

제일 좋았던 반응은 

간단하게 했던 이연복 배추찜

달래 느타리버섯 초무침 이었다.

물론 메인이었던 갈비찜도 맛있게 드셨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반응이 좋았던 두 요리다.

 

우리 가족들은 차려진걸 보고

여기서도 디자인을 하냐고 웃으시며, 

전체적이 상차림 색이나 차려진것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주셨다.

(직업병)

 

색도 색이지만 전체적으로 맛있게

잘 되어서 다행이었다.

두 가족 다 맛있게 잘 드셔주셔서

뿌듯하고 좋았다.

 

 

마무리 :

집들이를 여러 번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 아닌 노하우들이 생겨서

첫 집들이 때보다는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고

뭔가 요리 가짓수나 나름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

 

양가 부모님 집들이를 마치고 나니

시부모님도 우리 부모님도 우리가 뭐해

먹고 사는지 더 이상 궁금해하시지 않는다.

 

알아서 잘해먹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우리 아빠만 해도 독립해서 산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내 요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집들이 이후 전화하다 

'너는 알아서 잘해먹으니깐 걱정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솔직히 준비하는데 조금 힘들긴 하지만

부모님들께 앞으로 우리 잘 해서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걸 작게나마

직접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수많은 자식 걱정거리 중에 하나라도

줄여드려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나서 나름의 첫 행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혹시라도 집들이 메뉴가 고민이라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엔 친구들 버전으로 메뉴 추천을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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