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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취미생활/요리

팥시루떡 만들기 (feat. 엄마 생신 케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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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어본 팥시루떡!

팥시루떡 만들기 왕초보가 도전해보았습니다(feat. 엄마의 감동 눙물)

팥시루떡을 만들게 된 이유

뭔가 글 제목이 거창해 보이지만 말 그대로 생전 처음 떡이란 걸 만들어보았다. 이유는 엄마의 생신 케이크로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메뉴이다. 엄마가 몇 주 전 "신장"쪽이 안 좋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셨다.😭 그래서 계속 신장 관련 약을 드시고 있는 상태이고, 식단 조절이 필수였다.

 

거기에 엄마는 당뇨도 좀 있으셔서 음식을 최대한 가려서 드시고 계시는 중이시다. 결국 엄마가 드실 수 있는 시중에 파는 케이크는 없다. 달고, 짜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건 드실 수가 없는데 케이크는 그야말로 단거의 최고봉 아닐까. 그래서 당뇨환자도 먹을 수 있는 케이크도 찾아보았으나 뭔가 승에 안찼다. 결국 직접 만들기로 결정!(역시 난 일 만들기 선수!) 

 

신장에 좋은 팥

우선 남편과 신장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누군 좋다 누군 나쁘다. 말하는 음식재료들도 많았다. 그중에 "팥"이 그래도 많은 곳에서 신장에 좋은 음식으로 나와있었다. 마침 지나가긴 했지만 이번 애동지는 팥죽이 아니라 팥시루떡을 먹는 동지였다고 해서 팥시루떡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팥이 신장에 좋다니... 이것만큼 딱 맞는 맞춤형 케이크가 있을까. 👏

 

부랴부랴 팥시루떡 만들기를 검색해보았다. 블로그 유튜브 모두 다 검색해보았는데 다들 생각보단 간단하고 쉽다고 했다.

진짜 쉬울까,,,,? 망치면 어쩌지... 엄마 생신날 당일에 도전했는데 만약 망쳐버리면 어떡하나 엄청나게 긴장을 했다.

 

우선 왕초보가 해본 결과

어어어 엄청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 어렵다고 하기도 아니다. 

간단은 잘 모르겠다. 왜냐면 만약 팥을 안 하고 백설기만 한다면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팥고물을 만드는데 생각보단 시간이 좀 걸린다.

 

<팥시루떡 재료>

쌀가루, 팥, 찜기, 면포, 소금, 설탕, 물

 

1. 쌀가루 준비 

방앗간에 가져가기 전 미리 불려놓고 갈때는 물기를 제거 후 가져가기!

찾아보니깐 다들 어디서 그렇게 쌀가루를 쉽게 구하시는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사기엔 이미 늦었고 집에 있는 쌀을 전날 불려서 그다음 날 아침에 동네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정말 왕초보라 방앗간 사장님이 찹쌀가루 만드는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난 앵무새처럼

 

"저 팥시루떡 만들건대..."

"아니 그래서 찹쌀가루 만드실 거냐고요"

"저.. 팥시루떡... 처음.."

"..."

 

이랬다는... 지금도 왜 사장님이 찹쌀 가루라고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멥쌀가루 아닌가... 싶은데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만들어주실 때 소금을 넣어주시는데 나는 아주 조금만 넣어 달라고 했다.

 

무튼 건식 쌀가루보다는 습식 쌀가루가 더 낫다고 한다. 거기에 찹쌀가루도 섞어서 해주면 좋다는데 나는 없으니 그냥 패스!

혹시 주변에 방앗간이 없다면 그냥 믹서기를 이용해도 가능한 것 같다. 대신 불린 쌀을 30분 정도는 물을 빼주고 최대한 물기 없이 믹서기에 갈아주는 게 좋다고 한다.

 

건식 쌀가루로 만들게 되면 찰기가 너무 없어서 푸석거리게 된다고 하니 이왕이면 습식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팥고물 만들기

팥고물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전날 저녁에 만들었는데 전날 만들기를 잘한 듯. 이게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우선 어디에선 팥을 불려서 하라는 곳도 있었고 어디에선 그냥 해도 되는 것 같아서 한 시간 정도 불리다가 못 참고 그냥 해버렸는데 안 불려도 될 것 같다.

 

A. 찬물에 팥이 잠길 정도로 넣어주고 센 불에서 끓여준다.

중요한 게 팥을 처음 삶은 물은 꼭 버려야 한다. 팥에서 사포닌 성분이 나와서 쓴맛과 사포닌 성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처음 삶은 물은 버리는게 좋다고 한다.

 

B. 한번 끓인 팥을 다시 찬물에 넣어주고 (물의 양은 넉넉하게)  팔팔 끓어준다.

이때 중간중간 팥을 한 번씩 뒤적거려주는데 너무 많이 하게 되면 약간 팥죽 스타일로 되기 때문에 적당이 뒤적인다. 팥은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잘 으깨지면 된다. (중간에 물이 부족하면 조금씩 넣어준다. 나중에 물이 너무 많으면 안 되기에 적당히 넣어주기)

 

C. 수분이 너무 많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분을 날려줘야 한다.

물이 너무 많다면 걸러내고 질척이는 팥을 볼이 큰 프라이팬에 넣어서 수분을 날려버린다. 날리면서 소금과 설탕을 넣어서 간을 해준다.(나는 간을 최대한 약하게 했다.) 사실 이때 프라이팬으로 안 옮기고 원래 냄비에서 수분 날리기를 했다가 팥죽이 될뻔했다. 꼭 볼이 넓은 프라이팬으로 옮겨서 수분 날리기를 하자.

 

적어도 팥고물은 완벽했다

나는 팥이 많은듯하여 두 번 나눠서 했다. 팥이 서로 뭉쳐져서 죽이 되기 쉬우니 최대한 포슬포슬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무언가 망친듯해 보였지만 계속해서 프라이팬에서 수분을 날리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그 팥고물이 되어갔다. 

 

3. 쌀가루에 물주기

물을 한꺼번에 부어버리는 게 아니라 조금씩 넣어서 섞어준다. 물의 양은 쌀가루를 손에 쥐고 위로 탕탕 두세 번 번 정도 튀겼을 때 형태가 깨지지 않을 정도면 좋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실수를 한 듯. 물을 너무 적게 준듯했다 나중에 떡이 완성되고 애들이 잘 뭉쳐져있지 않았다...)

 

4. 체에 두 번 걸러주기

물주기를 하고 나서 체에 꼭 두 번 정도 걸러서 쌀가루를 곱게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떡은 정말 정성이구나....)

우리 집에 있는 체는 너무 고운체라 이 작업이 제일 오래 걸렸다. 중간체 정도가 있었다면 쉬운 작업이었을 텐데 너무 고운 체라 두 번 거르는데 진짜 오래 걸렸다.

 

5. 기호에 맞게 설탕과 소금을 넣어주기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사 왔다면 이미 소금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6. 떡 층 쌓기

무스틀이 있다면 사용하고 없다면 원형통 같은걸 이용해도 될 것같다. 무스틀 아래 젖은 면포를 깔아주고 맨 아래는 쌀가루 중간에 팥고물 쌀가루 다시 팥고물 이렇게 올려주었다. 다 넣어주고 무스 틀을 살짝씩 왔다 갔다 해서 유격을 주면 나중에 좀 더 떨어지기 쉽다고 한다.

 

7. 떡 찌기

찜기의 물이 끓기 전에 떡을 올리면 떡이 질어질 수도 있다. 꼭 끓인 물에 찜기를 올려놓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마른 면포가 있다면 뚜껑을 감싸주면 찌는 동안 떡 위로 수증기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자 이제 20분~25분정도 찌고, 가스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8. 두근두근 떡 완성!

큰 접시로 뒤집어서 꺼내 준다.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만들면서 두근거렸는지.

망칠까 봐 남편과 둘이 난리를 치면서 만들었다. 결혼 후 맞이하는 첫 장모님 생신이라 남편도 무언가 하고 싶어 해서 같이 만들었는데, 혼자 만들었으면 시간 내에 못했을 듯.

 

두 번째 만드는 거면 쉽게 할 수 있었을듯한데 처음이라 우왕좌왕하면서 만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이 와중에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틈틈이 사진까지 찍고...(나란 녀석 정말)

 

9. 토퍼 만들기

토퍼는 전에 시아버님 생신 때처럼 "오천만 원"🤣을 준비했다. 전날 급하게 사느라 그저 생각 없이 문구가 "울 엄마"로 되어있는 걸 샀는데 남편이 그걸보더니 자기가 준비한 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미안 내가 생각이 짧았...)

 

점심도 안 먹고 판 장모님 글자, 미술시간인줄

한구석에 가서 쭈그리고 있길래  다음날 부랴부랴 회사 점심시간에 "장모님"을 파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힘들다) "울 엄마" 부분을 "울 장모님"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돼서 어쩌지 하고 있는데 남편이 해결을 해왔다. 내가 점심도 포기하고 파온 "장모님"이 그래도 쓰여서 다행이다.👍

 

짜잔! 최종 완성본! 깨알 장모님

다행히 엄마 생신에 맞춰서 케이크를 드릴 수 있었고,  맛은... 음...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서 사실 맛있다고 할 순 없었다. 그렇지만 팥고물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고, 떡은 나중에 설탕을 찍어서 먹었는데 먹을만했다. 아쉬운 건 떡이 찰기가 그다지 없어서 너무 포슬 거리는 게 문제였지만 뭐 처음치곤 이 정도면 잘했다고 자만해본다. 

 

엄마에게 생신 케이크를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드렸는데 엄마가 받고 우셨다.

좋아하실 거라곤 생각했지만 받고 우실 줄은 생각도 못해서 뭔가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이게 뭐라고 진작해드릴 것을... 항상 받은 것만 많았는데 정작 내가 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다음날 설탕을 마구 뿌려 찜기에 다시 쪄서 먹었다 꿀맛!

작년 한 해 엄마에게 너무 힘든 한 해였는데 앞으로는 진짜 좋은 일들만 있으셨으면 좋겠다. 건강도 빨리 나아서 더 맛있는 음식들 마음껏 드실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나 이 정도면 이제 "케이크 요정" 맞지 않나? 

첫 케이크 티라미수, 두 번째 케이크 반전 용돈 케이크, 세 번째 팥시루떡 케이크 

다음번 시부모님 생신때도 떡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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