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아빠가 낚시 낚시 노래를 부르셨다.🐟
매번 가자고 말만 하고 가질 않으니
조금 서운해하시는 것 같아
이번엔 진짜 실행에 옮겼다.
미션!🤓
너무 멀지 않은 서울 근교,
숙박과 취사가 가능한 곳,
이왕이면 깨끗한 낚시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송이(애견) 동반이 가능한 곳!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바로
"양평 고재 글램핑 낚시터"
이곳은 낚시와 글램핑(취사 가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낚시는 아빠의 취미, 캠핑은 나의 로망
정말 최적의 장소였다.
사진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 보였고
평들도 다 좋아서 바로 연락을 했다.
하지만 내 눈에 좋은 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마찬가지....
이미 그 주의 주말은 예약이 다 찼었다.😭
어쩔 수 없이 2주 뒤 주말로 잡았다.
전화: 031-773-1199
주소: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 536
가격:
평일 2인 9만 원, 3인 12만 원.
주말 및 공휴일 2인 11만 원, 3인 14만 원.
-미취학 아동은 추가금 없음
-초등학생은 추가 2만 원,
중학생부터는 성인과 동일하게 추가 3만 원
*검색하다가 애견 동반이라고 해서
아예 그런 줄 알았는데 사장님께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신다.
강아지를 데리고 갈 거면 꼭 전화로 미리 물어보기!
(사장님이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크게 짖거나 하지 않음 허락해주시는 듯)
기타:
- 붕어. 잉어. 메기. 향어.
캠핑 고객은 입어료 무료
- 낚싯대 대여료 한대 만원
- 바비큐도 가능, 숯과 그릴 2만 원(불을 피워주신다)
-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
- 버너, 코펠은 있으나 부탄가스는 꼭 챙기기.
-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있음
- 수저, 젓가락, 수건 등 개인용품은 챙기기
드디어 낚시터로 떠나는 날!
부모님을 모시고 양평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찾은 맛집에서
여주 쌀밥정식을 거하게 먹고!
*양평 고재 낚시터 주변 맛집 포스팅
*두메촌에서 낚시터까지 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내돈내산 리뷰/장소] - "맛있는 녀석들" 여주 쌀밥 정식 <두메촌> 여주 맛집 추천
우리는 마트에서 살게 있어서
주변 검색을 해보니 낚시터 근처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거기도 들렸다가 갔다.
농협 하나로 마트인데 큰 마트를 기대하면 안 된다.
그냥 동네 슈퍼 정도 되는 크기이다.
집에서 싸온 고기가 모자랄까 봐 더 살까
했는데 냉동고기 밖에 없다고 해서 패스!
과자와 술, 물, 라면 등을 사고 다시 낚시터로 출발했다.
고재지에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건
'생각보다 작은데?'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 엄청 크게 느껴졌는데
최근에 예산 저수지(국내에서젤큼)를 보고 와서 그런가
작게 느껴져서 약간 실망하던 차에...
찬찬히 캠핑장 곳곳을 둘러보니
조경이 너무 잘되어있었다.
나무 하나하나 신경 써서 심고 가꾸신 것 같았다.
남편 말론 자기가 가본 낚시터 중엔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돔들이 아기자기하게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고 저수지 가운데는 작은 분수도 있다.
마침 단풍이 들어 그런지 낚시터 풍경이 너무나 예뻤다.
총 12 돔으로 되어있었고,
우리가 들어간 돔은 정가운데 8번 돔!
안에 TV, 침대, 냉장고, 에어컨(온풍기 가능),
전기장판, 코펠 요렇게 있다!
추울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따뜻했다.
온풍기도 빵빵했고, 전기장판까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너무 푹 자고 왔다.
돔은 2인이 딱 적당할 것 같다.
우리 부부와 부모님 이렇게 따로 2 돔을 빌렸다.
돔 바로 앞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풍경이 너무나 예쁘다!🍁🍂
돔 뒤로 관리실이 있고 여기에 화장실이 있다.
공용으로 사용하며 여자는 두 칸 있는데
화장실이 다른 낚시터에 비하면 깨끗한 편이다.
화장실 옆에 보면 설거지하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는 주방? 같은 곳 있다.
샤워장은 관리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수영장 있는 곳 쪽에 있다.
날이 추워 사람들이 이용을 안 하는듯했는데
저녁에 가서 샤워했는데 물이 엄청 따뜻하다.
여름엔 수영장에서 놀 수도 있는 것 같고,
지금은 물고기 맨손 잡기 체험장으로 되어있다.
구석구석 봐도 참 조경이 예쁘다.
사장님께서 신경 써서 꾸미신게 보인다.
이날 날이 살짝 흐렸는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
다 커서 부모님과 이렇게 낚시터를 온 것도 처음이었고,
가을을, 단풍을 제대로 즐긴 것도 처음 같았다.
전체 풍경과 그 공간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제일 좋았던건 정말 아빠가 너무 좋아하셨다.
오면서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빠가 여기 오기 전
주변 친구분들한테 엄청 자랑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낚시 장비도 이번 참에 구매하셨다고,
매번 빌려서 하시다가 본인 것도 사시고
엄청 여기 오기만을 기대하셨다고,,,
이 얘기를 듣는데 뭔가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좋아하실 줄 알았음 진작에 갈걸.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이도 콧바람 쐐서 좋아하고,
엄마도 아빠랑 갔던 낚시터 중에 제일
깨끗하고 좋은 것 같다고 하셨다.
밤에는 구름이 살짝 걷히고,
달이 엄청 밝게 떴다. 🌝
물에 비친 달과 밤하늘이 도시에서 있던
걱정과 바쁨을 잠시나마 없애주는 듯했다.
아 난생처음으로 물고기도 잡아봤다.
제일 신나는 저녁시간!
사장님께 미리 얘기드렸던 바비큐 숯(2만 원).
*따로 불판이나 숯을 가져가도 된다.
전자레인지가 있는지 모르고 엄마가
냄비밥을 해주셨다. (짱 맛....ㅠ)
역시 내공은 못 속인다.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먹을 때와는 뭔가 차원이
다른 준비시간과 반찬이었다.
나는 우리 돔에서 밤을 까서 왔는데
이미 모든 준비가 다되어서 먹기만 하면 되었다.
밖에서 먹는 건 다 꿀맛!
요즘 내가 밤에 빠져있어서 집에 있던
밤을 챙겨 왔는데 이건 정말 잘 챙겨 온 듯...
밤은 그냥 구우면 터질 수 있으니
꼭 칼집을 내어서 구워줘야 한다.
저녁을 먹고 낚시를 좀 더 하다가
너무 졸려서 우리는 들어가서 잤는데
아빠는 밤새셨다고 한다.
정말 체력왕. 대단하시다.
엄마는 맘껏 하시라고 내버려 두라고 하심..🤣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살짝 오고 있었다.
뭔가 낚시터가 더 운치 있어졌다.
아침산책을 하며 또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아빠가 잡은 물고기 중에 큰 게 있어서
사장님께 얘기해서 치수를 재고
고급 찌를 선물로 받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했던 이번 낚시터.
제일 좋은 건 풍경이 너무 좋았고,
전반적으로 시설도 괜찮았다.
특히 사장님이 진짜 성격이 좋으셨다.
저녁에 한 돔씩 돌면서 불 편한 건 없는지
확인하시고 낚시터에 오신 분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시고 엄청 긍정적인 기운이 뿜 뿜 하셨다.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그 점도 너무 좋았다.
다만 굳이 몇 가지 단점을 꼽자면,,,
낚시터 치고는 깨끗하지만
돔 안에 천장이나 벽 쪽에 벌레가
붙어서 죽은 자국들이 엄청 많다;
진짜 그런 거에 엄청 예민하신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침대가 좀 작다.
2인 용인 긴 한데 약간 작은 편 같다.
다른 낚시터에 비해 가족단위, 연인, 친구들끼리
와서 낚시터가 엄청 고요하거나 그러지는 않다.
나는 오히려 너무 조용하면 부담스러워서
이런 부분은 괜찮았는데 그런 거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신경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고기가 후기에서 보면 많이 잡히는 날은 또 잡히는 것
같은데 우린 많이 잡지는 못했던 것 같다.
초반에 잡힌 물고기들은 다 작은 물고기들 뿐이었다.
이 부분은 약간 그때그때마다 다른듯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주변에 사슴농장이 있는데, 이 사슴이 발정기라
진짜 이상한 울음소리를 한 시간에 한두 번은 낸다.
정말 괴물이 나올 것 같은 소리?
이것도 듣다 보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뭔가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들을 때마다 웃었다.
다음날 아침에 비 오는 풍경이 예뻐서 찍은 동영상인데
여기에도 사슴 울음소리가 있다.
진짜 무슨 판타지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 소리 같다.
오래간만에 낚시터에서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재방문의사 90%!
*보너스
집에 가는 길에 먹었던 버섯전골 맛집
낚시터에서 차로 20분 정도 용문역 근처임!
가는 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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